중년에 들어서며 소화력도 떨어지고 음식에 대한 몸의 반응이나 대사도 많이 달라졌다. 옷 사이즈가 바뀔 정도의 변화는 아니지만 체중도 1년 새에 확 늘어서 평생 내 기본 체중이라 생각했던 체중에서 5kg가 늘었다. 신기할 정도로 눈금 하나 내려가지 않는다. 물론 운동을 해서 근육이 는 것도 있는데(그건 이 나이에 감사한 일이지만) 뭘 잘못 먹고 있는게 있나 싶어 식품 민감성 검사를 해보았다. 대략 8~9년쯤 전에 한 번 해봤을 때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. 그 때는 특별한 것 없이 코코넛에 민감한 걸로 나왔었는데 이번엔.....
유제품이 안맞는 건 소화문제에서도 느끼고 있었는데 요거트 종류까지도 오렌지로 나온 건 충격(왜인지 발효유는 괜찮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나도 모르는 유당불내증이 있었는가 싶음). 믿고 먹던 대두종류는 두부, 콩가루, 두유, 낫토까지 오렌지색이고 옥수수 계열은 아예 빨개..... 아몬드파우더와 아몬드밀크도 오렌지.... 견과류 중 제일 좋아하는 캐슈넛과 캐슈밀크도 오렌지....
충격적이다.....
채소과일고기생선 그리고 허브류는 대체로 안전하니 그나마 다행인데.. 대략 한달 전쯤 밀가루와 설탕과 과일을 끊었는데 중간에 한 번 친구가 가져온 밀떡볶이를 먹었다가 피부염이 다음날부터 올라와 가라앉는데 한참 걸렸드랬다. 설탕이나 과일은 간혹 먹어도 당장 느껴지는 반응은 없었는데 밀가루는 진짜 곧바로 올라오더라.
사실 이제 나이도 나이인지라 체중계 숫자에 연연하는 건 아니지만 늘어난 체중은 몸 속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에 대한 반응이라고 보고있다. 젊었을 때 보다 더 신경써서 나쁜걸 안 먹고 좋은 걸 골라먹고 공복혈당도 70대로 떨어져있고 활동량과 운동량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이렇게나 많이 늘어난 것은 뭔가의 이상반응인 것 같아서 일단 민감도가 높은 곡류와 글루텐, 유제품을 끊어보려 한다. 나는 술도 전혀 안 먹고 블랙커피 이외의 음료는 마시지도 않고 배달음식이나 냉동식품도 안 먹고 정제당이나 정제탄수화물(빵, 과자, 국수류 모두)도 거의 안 먹고 기본적으로 매일 14-18시간 공복으로 사는데.. 이걸로도 현상유지가 안되는 나이가 된걸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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